오랜만에 육아와 직장의 늪에서 벗어나 즐긴 맛집 리뷰입니다.
용산엔 아모레퍼시픽, 아이파크몰 등 대형몰이 있어서 맛집이 꽤 있지요.
팀호완, 오근내닭갈비, 미미옥 중 어디를 갈까 하다가
대형몰 식당의 느낌 말고 정취를 느껴보고 싶어서
미슐랭가이드 맛집이라는 오근내 닭갈비로 결정했어요.
#미슐랭 빕구르망 #오근내 닭갈비 #1호점
용산에 오근내 닭갈비는 2개 지점이 있는데요,
저는 좁고 낡은 원조의 향기를 느끼고자 1호점을 목적지로 정했답니다.
오근내 닭갈비 1호점은 옛 정취를 뿜어내는 현대한강아파트 뒷쪽 동네에 위치해 있어요.
저는 용산역에 내려서 15분정도 동네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갔어요.
가는 길에 철도건널목이 있더라구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구나 감탄하면서 시간여행하는 기분으로 걸었답니다.
#옛 용산 도보여행
옛 용산을 만나는 역사여행 기분이기도 했어요. ㅎ
아 드디어 15분간의 도보여행의 끝이 보이네요.
오근내 닭갈비 1호점!
딱 보기에도 원조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으시는가요?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이고,
브레이크타임(3:30~4:30)이 있어서
저처럼 약간 늦은 점심 약속을 잡으시려면 시간을 잘 보고 가셔야 해요.
(저는 금요일 휴가를 내고 오후 2시에 방문했어요.)
#영업시간
점심 마지막 주문 가능 시간이 2시 30분이었는데도 자리가 거의 없었어요.
거의 마지막 남은 한 자리에 제가 앉았는데,
제 뒤로도 마구마구 손님들이 왔어요.
금요일 2시인데? 평일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마구 몰려오다니 하며 놀랐답니다.
(맛집은 맛집이구나.. 우리 엄마는 이런 맛집 하나 안열고 뭐했.. 아아 취소취소. 엄마 사랑합니다.)
#바글바글 #장사잘됨 #사장님 부러워요
1호점은 매우 협소합니다.
테이블형 식탁이 3개쯤 있었고요.
좌식 식탁이 5개 있었던 것 같아요.
(불과 다녀온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기억력 뭐람..)
사진으로 보기에도 딱 협소한 것 보이시지요?
맛집답게 벽면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이 가득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분의 사인도 있더라고요.
(그와 가까워졌다는 내적 친밀감 혼자 충족하며 식사했습니다. ㅎㅎ)
좁아서 그런지 1호점은 1시간 40분 매너 식사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2호점은 1호점에 비해서 4배는 넓은 것 같아요. 식사시간도 2시간으로 넉넉히 줍니다.
#1호점은 협소 #빨리 먹고 일어나자
드디어 주인공 나오셨네요.
기본 반찬은 매우 간단합니다.
메인 메뉴가 맛있어서 기본 반찬은 손도 안대고 왔다는 거 안비밀
깻잎과 양배추가 춘천에서부터 올라오셨다는 국내산 생닭 다리살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습니다.
(춘천에서 올라왔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 보니 춘천의 닭은 맛이 다른가봐요?)
서빙해주시는 이모님께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십니다.
바로 팬이 얇기 때문에 계속 저어줘야 한다는 것!
친구와 당번을 정해서 저어주라고 하시기에, 정말 당번 정해서 저었습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가... 입력대로 출력함. 창의력 따위 없음 ㅎㅎ)
#계속 저어라 #국내산 생닭다리 # 춘천 # 주입식교육시러요
그렇게 정신없이 얼마나 저었을까요?
춘천에서 올라왔다는 국내산 생닭다리 오근내 닭갈비와 물아일체의 심경으로 저었더니
드디어 이모님의 그만저으라는 명이 떨어집니다.
아 드디어 식사 가능입니다.
맛은 맵지 않아요.
자극적이지 않고요.
#싱싱한 맛 #노 자극 #집에서요리엄청잘하는엄마가해준닭갈비느낌
다 익어서 먹으라는 명이 떨어진 후부터는 저도 모르게 흡입하느라 사진이 없어요.
다만 마구 먹다가 당면사리 추가 후 "아 맞다 사진 안찍었지"하며 한컷 찍었어요.
그리고 또 열심히 흡입흡입 ㅎㅎ
막 엄청 미친듯이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적당한 간이 된 싱싱한 닭갈비를 정감있게 먹는다의 느낌인 것 같아요.
또 갈 의사 있냐고요?
네. 있어요.
밖에서 음식 사먹으면서 적당한 간이된 싱싱한 닭갈비.. 쉽지 않잖아요?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자 둘이 가서 2인분 시키고, 당면까지 시켰더니..
많이 배가 불렀어요.
안타깝게 밥을 못볶았습니다.
20대에는 2인분에 당면시켰다고 볶음밥 못시키고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를 못시켜요.
#마치 많이 안먹은양 #사실은 배터지게먹음 #여기양이많은가; #그건아닌것같은데
이상
서울사는,
서울 촌여자의,
용산 맛집 탐방기였습니다.
당연히 내돈내산이고요.
블로그 쓰면서 또 먹고 싶네요. ㅎㅎ
용산에서 놀기로 했는데 뭐 먹지 싶으시면 한번은 가보실법 합니다.
깔끔하고 넓은 곳 선호하시면
용산역에서 더 가까운 쪽에 2호점이 있으니
그 쪽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있는 식사되셔요.
'경험하기(A.K.A.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아이와 갈만한 곳) 건대입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입장료 주차(동물영상 포함) (0) | 2023.03.06 |
---|---|
주말 아이와 시간 때우기(특별한 경험 고양이카페) (0) | 2023.02.18 |
서울 근교 아이와 갈만한 곳(실내) - 과천 아이스링크(과천시민회관 스케이트장) (2) | 2023.02.04 |
서울 아이와 갈만한 곳(실내) - 국립항공박물관 체험 활동편 (0) | 2023.02.02 |
서울 아이와 갈만한 곳(실내) - 국립항공박물관편 (0) | 2023.02.02 |